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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유지’에서 장기 체류 관광지로…안순고성 인기비결
- URL: https://www.chinatoday.asia/gyeongyujieseo-janggi-ceryu-gwangwangjiro-ansungoseong-ingibigyeol/
- Published: 2026-10-16T06:48:00.000Z
- Updated: 2026-10-17T11:55:48.000Z
- Description: 안순고성
- Author: G2
- Tags: 안순安顺

### 황과수폭포를 지나쳐 가던 도시에서, 머물고 싶은 도시로

6월 5일,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자 안순고성(安顺古城)은 사람들로 붐볐다. 관청허(贯城河) 양쪽에 등불이 차례로 켜지고, 청석으로 포장된 길에는 따뜻한 불빛이 비쳤다. 강 위에서는 꽃 장식 유람선이 천천히 나아갔고, 고풍스러운 의상을 입은 공연자들이 우아하게 춤을 추었다. 강변에는 관람객들이 모여들었으며, 휴대전화 카메라의 플래시가 연이어 터졌다.

“안순에는 황과수폭포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보물 같은 고성이 숨어 있을 줄은 몰랐어요.”

후난성에서 온 관광객 저우샤오린(周晓林)은 안순에서 이미 이틀째 머물고 있었다. 아름다운 고성과 시원한 날씨 때문에 떠나기가 아쉬웠다.

과거 안순은 황과수폭포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잠시 쉬어 가는 ‘경유지’에 불과했다.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잠깐 휴식을 취한 뒤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곤 했다. 그러나 이제 6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이 오래된 도시는 새로운 활력을 되찾고 있다. 점점 더 많은 관광객이 이곳에서 발걸음을 늦추고, 오래 머물기 시작했다.

2025년 안순시가 유치한 관광객은 총 6,658만 6,300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안순고성 역사문화거리를 찾은 관광객은 1,8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장기 체류 인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경유지’였던 이 고성은 어떻게 인기 관광지로 변신했을까?

### 소규모 정비로 되살린 고성의 문화적 뿌리

해 질 무렵, 안순고성의 구푸제(顾府街)는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거리의 간식 가게에서는 돼지 소장을 구우며 기름이 지글지글 끓었고, 고소한 냄새가 거리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

“예전에는 길이 너무 붐비고 어수선했어요. 밤에는 주변이 캄캄하기도 했죠. 그런데 지금은 훨씬 아름다워졌어요. 다른 지역 사람들까지 일부러 찾아와 오래 머물 정도예요.”

구푸제에서 10년 동안 구르쥐안(裹卷)을 팔아 온 류 씨는 웃으며 말했다. 전봇대에는 툰바오(屯堡)의 전통 가면극을 표현한 그림이 그려졌고, 전기 설비함에도 민족 문양을 입혀 색다른 볼거리를 만들었다.

안순고성은 명나라 홍무 14년인 1381년에 처음 조성되었다. 600여 년의 역사가 축적된 이곳에는 문묘와 무묘를 비롯해 국가·지방 문화재로 보호받는 건축물 11곳과 역사적 건축물 151곳이 자리하고 있다. 구이저우에서도 역사 건축물이 비교적 넓은 지역에 걸쳐 잘 보존된 드문 역사문화 거리다.

하지만 오랫동안 이 건축물들은 높은 현대식 건물들 사이에 묻혀 있었고, 사람들의 관심도 크게 받지 못했다.

변화는 대규모 철거와 재개발이 아닌, 기존 공간을 세심하게 손보는 소규모 정비에서 시작됐다. 안순시는 ‘전체적으로 보호하고, 합리적으로 보존하며, 필요한 부분만 개조한다’는 원칙에 따라 강 하나와 다리 아홉 개, 골목 열여덟 개로 이루어진 옛 도시의 구조를 체계적으로 정비했다.

미끄럼 방지 청석을 도로에 깔고, 전선과 각종 설비 배관을 지하로 옮겼으며, 오래된 건축물의 목조 조각 창틀도 하나씩 복원했다. 일부 거리에서는 1980년대 분위기를 간직한 상점 간판을 의도적으로 보존해 눈길을 끌었다.

60세 시민 우팅원(吴廷文)은 이렇게 말했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새롭게 느껴질 테고, 우리 세대에게는 무척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과거의 모습을 존중하면서 복원하는 방식은 한 세대가 공유해 온 기억을 되살렸다.

이와 함께 안순고성은 주요 구역의 개발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음식 거리, 문화창작 상품 거리, 바 거리 등 새로운 상업 공간도 조성했다. 현재 고성에는 음식점과 문화창작 상점, 서점, 바 등 155개 점포가 입점해 있다. 전통적인 지역 음식과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새로운 업종이 함께 어우러지고 있다.

2026년 노동절 연휴 기간 안순고성을 찾은 관광객은 총 64만 명에 달했다. 이제 이곳은 구이저우성 안팎의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관광 명소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 서비스 개선으로 관광객이 오래 머물게 하다

관광객이 늘어나면 다음 과제는 이들을 어떻게 오래 머물게 할 것인가이다. 안순시는 관광 서비스 전반을 개선해 방문객들이 ‘머물 수 있고, 충분히 즐길 수 있으며, 오래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밤 10시, 관청허 양쪽은 여전히 밝게 빛나고 있었다. 다밍시장(大明市集)의 등불은 따뜻한 빛의 강처럼 이어졌고, 고성 음악회에서는 가수들이 열정적으로 노래를 불렀다. 공연을 둘러싼 관객들도 여러 겹으로 모여들었다. 고성 안의 음식점 라오타오쥐(老饕居)에서는 관광객들이 구이저우의 전통 음식을 맛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장기 체류 관광의 핵심은 결국 ‘머무르는 것’이다. 안순고성은 관광 서비스의 질을 높여 방문객이 떠나지 않고 오래 머물도록 유도하고 있다.

상점들은 자발적으로 영업시간을 연장했다. 고기구이 가게와 밀크티 전문점, 북카페는 새벽까지 문을 여는 경우도 있다.

“예전에는 관광객들이 한 바퀴 둘러보고 떠났지만, 지금은 고성 안의 민박을 예약해 며칠씩 머물면서 천천히 둘러보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2026년 1분기 안순시의 관광객 수는 1,547만 9,7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5% 증가했다.

관광객 증가는 숙박업의 확장으로 이어졌다. 2026년 4월 말 기준 안순시의 민박 관련 사업체는 2,100곳을 넘어섰으며, 전년보다 약 30% 증가했다. 이 가운데 등급 평가를 받은 민박은 99곳이다.

하룻밤 머무는 관광에서 장기간 생활하는 관광으로의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안순경제개발구에서는 피서형 주택 8,200여 채가 외지 구매자에게 판매됐으며, 약 3만 명의 장기 체류 관광객이 이곳의 새로운 주민이 되었다.

안순시는 장기 체류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안순시 피서·장기 체류 산업 발전 계획(2025\~2030년)》 등 관련 정책을 마련했다. 도시형 장기 체류, 농촌형 장기 체류, 관광지 휴양, 건강관리·요양형 체류 등 다양한 형태의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또한 피서·건강관리형 장기 체류 특색 마을 10곳을 조성해 8,000명 이상이 거주지 가까운 곳에서 일자리를 얻도록 지원하고 있다.

중국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26 구이저우 장기 체류 관광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구이저우에서 15일 이상 장기 체류한 관광객은 연인원 238만 명에 달했다. 구이저우성 전체의 민박 관련 사업체는 약 1만 3,000곳이다.

구이저우를 찾는 사람들은 이제 짧은 시간 동안 명소를 둘러보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발걸음을 늦추고 현지 주민처럼 생활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안순고성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 몰입형 문화관광으로 여행의 깊이를 더하다

장기 체류의 기본은 한곳에 머무는 것이지만, 사람들이 기꺼이 이곳에 남고 다시 찾아오게 만드는 것은 일상 속에서 경험하는 깊이 있는 문화다. 안순고성은 바로 이 ‘몰입형 체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안순고성에서는 실경 공연인 《다시 만나는 대명(又见大明)》을 통해 그림자극, 설탕 공예, 설탕 그림 그리기 등 무형문화유산 기술을 거리로 끌어냈다.

관광객들은 직접 툰바오 목조 공예품을 만들어 볼 수 있고, 소수민족 전통 의상을 입고 고성의 골목을 거닐며 지역 민속문화와 역사적 분위기를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도 있다.

안순고성의 바인쭤창(八音坐唱) 수공예 체험점에서 광둥성 출신 관광객 구 씨는 이렇게 말했다.

“정말 흥미로운 기술이에요. 이 체험을 통해 중국의 우수한 전통문화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됐습니다.”

안순고성 바깥에서도 몰입형 문화관광은 이어지고 있다.

윈펑툰바오(云峰屯堡) 관광지는 《툰바오의 미스터리 사건(屯堡秘案)》이라는 몰입형 역할극 체험을 운영한다. 관광객들은 군영과 주점, 납염 공방 등 실제 공간을 배경으로 사건을 추리하고 수수께끼를 풀어 나간다.

톈룽툰바오(天龙屯堡) 관광지에서는 여러 장소를 방문해 도장을 모으고 문화창작 상품인 ‘식량 배급권’을 교환하는 체험이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안순고성의 문화 체험은 몇몇 개별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는다. 고성 중심부에서 출발해 안순시 전역의 관광지로 이어지는 하나의 체계로 발전하고 있다.

각 관광지는 서로 연결되고 경험은 단계적으로 확장된다. 관광객들은 고성을 방문하는 데서 시작해 안순이라는 도시의 생활과 문화에 점차 녹아들게 된다. 단순히 ‘한번 다녀가는 여행’이 ‘그곳에서 살아보는 경험’으로 바뀌는 것이다.

600년 역사의 툰바오 문화가 더 이상 전시관 유리장 안의 유물이 아니라, 직접 입어 보고 즐기고 듣고 손으로 만들어 볼 수 있는 경험이 될 때 관광객의 문화적 공감은 장기 체류 의향으로 이어진다.

여름밤의 산들바람이 안순고성을 지나간다. 등불은 흔들리고 거리에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가득하다.

600년 역사를 간직한 이 오래된 도시는 이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마음을 두고 머물고 싶어 하는 새로운 생활 터전이 되고 있다.

贵州日报·天眼新闻 · 기자: 루이(鲁毅)